밥 안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밥 안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유아요리책 ‘First Meals’ 저자 애나벨 카멜 “단 음식 주면 입맛 까다로워져” 경고

▲ 아기에게 엄마가 이유식을 먹이고 있다. 이유식은 엄마가 직접 만들어 먹이는것이 아이의 감성 발달에 좋다.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않더라도 항복하지 말고 버텨야 합니다. 안 먹는다고 단 것을 주면 정말 싸움에서 지는 거예요. 아이가 배가 고파지면 결국 먹게 돼 있습니다.”

잘 안 먹는 아이, 밥 투정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굴복하기 쉽다. 아이가 5세 미만의 유아일수록 더욱 마음이 약해지게 마련. 안 먹고 울며 투정하는 아이와의 ‘식탁 전쟁’은, 많은 경우 지친 엄마들이 달콤한 간식을 내밀며 ‘휴전’을 제안함으로써 막을 내린다.

 

 

그러나 베스트셀러 유아용 요리책 ‘첫 식사(First Meals)’의 저자인 애나벨 카멜은 “그러려면 차라리 먹이지 말라”고 단호히 말한다. 건강식을 잘 안 먹는다고 잘 먹을 만한 것만 줘 버릇하면 아이의 입맛을 버릴 뿐 아니라 아이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의 입맛은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며 “모든 것은 훈련시키기 나름”라는 것이 ‘식탁 전쟁’에서 당당히 승리한 그녀의 주장이다.

잘 안 먹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절대 굴복해선 안 된다. 애들은 결국 배가 고프면 먹게 되어 있다. 사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달고 짠 음식에 익숙지 않다. 아기들이 그런 음식을 좋아하게 만드는 건 우리들이다. 가능한 어릴 때부터 좋은 음식을 먹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좋다.”

 

 

추천하는 음식은?

“처음부터 신선한 음식을 먹이면 입맛도 까다로워지지 않고, 자라서도 제대로 조리된 음식의 맛을 알게 된다. 병에 든 유아식은 고온 살균되기 때문에 신선한 식품과 맛이 좀 다르다. 그런 음식을 먹던 아기를 일반 음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힘든 일이고, 그래서 아이가 잘 안 먹게 된다. 으깬 바나나 같은 것은 몇 분 만에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아기 음식이다. 어릴 때 더 다양한 음식을 먹일수록 나중에 덜 까다로워진다고 생각한다.”

 

▲ (왼) 당근사과 미음 / (오) 흰살생선 달갈찜

시기적으로는?

 

 

 

 

“5세 미만일 때 시작하는 게 좋다. 어릴수록 입맛도 더 순하다.”

 

 

부모가 응석을 많이 받아줘도 아이 입맛이 까다로워지나?

“아주 많이 그렇다.”

 

 

건강식은 어떻게 먹게 만드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가장 배고파할 때다. 그런데 그때 부모들은 아이에게 과자를 준다. 이 때야말로 바나나나 참치 요리 같은 건강식을 먹일 적기다. 냉장고 속 낮은 선반에 항상 아이를 위한 것을 놓아 둬라. 깎아 놓은 과일, 치즈 조각, 잘라놓은 야채 같은 것을 먹음직스럽게 놓아 두면 좋다. 과일 바구니를 통째로 두면 아이에겐 ‘접근 불가능’이다. 한 발 앞서 생각해야 한다. 가끔 아이들은 끼니 때보다 그 사이 사이에 더 많이 먹는다.”

 

 

아이가 새로운 음식은 전혀 안 먹으려 한다면?

“내 책에는 ‘야채를 숨긴 토마토 소스’ 조리법이 있다. 아이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파스타와 잘 어울리는 소스인데, 온갖 야채를 안 보이게 갈아넣어서 아이들은 야채가 들었는지 모른다. 만일 아이가 야채를 안 좋아한다면 야채를 갈거나 짜서 아이스캔디바에 넣겠다. 또 아이 눈을 가리고 ‘이 음식이 뭔지 맞혀 보라’는 식의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이거 안 먹으면 TV 못 본다’ ‘이거 먹어야 디저트 준다’ 식의 협박으로 무섭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음식이 ‘벌’이나 ‘상’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비만 때문에) 아이들 음식 칼로리를 계산하는 부모들도 있는데.

“그런 건 문제다. 음식 양을 제한하기보다는 식사를 건강식으로 바꿔야 한다. 자전거 타기처럼 온가족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채식을 시키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존중은 하지만, 섬유소가 많은 채식은 어른에게 좋지 아이에겐 나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위가 작아서 섬유소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 섬유소는 영양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돕고, 체내 수분을 감소시킨다.”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은 어떤가?

“나는 엄청난 육식 옹호자다. 철분을 얻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다. 많은 아이들이 고기를 잘 먹지 않는 것은 잘못된 방식으로 조리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이들은 덩어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볼로네스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 때 고기를 갈아서 넣는다.”

 

 

아이를 먹이는 방식에 있어서 어떤 문화권을 존중하나?

“지중해식이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자기들이 먹는 것을 거의 그대로 주는 경향이 있다. 영국과 미국에선 보통 밀가루에 설탕과 버터 등을 섞어서 공룡 모양으로 만든 것을 유아식이라고 이름붙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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